마켓인사이트 5월23일 오전 7시32분 보도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진행된 AA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SK를 압도했다. 현대백화점은 일본계 자금 유입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AA+로 같은 SK에 비해 발행금리를 0.04%포인트 낮췄다. 회사채 발행제도 개선 이후 우량등급의 수요예측은 처음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SK는 오는 29일 채권시장에서 각각 1500억원과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과 회사채를 갚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3년 만기 1500억원, SK는 3년 만기 500억원과 5년 만기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 업무를 맡은 SK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3년 만기 회사채는 국고채 수익률에 0.30%포인트를 더한 수준, 5년 만기는 0.31%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곧이어 현대백화점도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21일부터 22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최종 발행금리는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0.26%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증권사 인수영업부 관계자는 “일본계 은행의 국내 지점이 현대백화점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게 발행금리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며 “일본 투자자들이 금리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 작년부터 국내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