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하루 당 섭취량이 3년간 2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외식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국민 당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10년 국민의 하루 당 섭취량은 평균 61.4g으로 2008년 49.9g에 비해 23% 증가했다.

이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전체 당 섭취량 중 가공식품을 통한 섭취량 비율은 2008년 38.6%, 2009년 38.7%, 2010년 44.4%로 매해 증가했다.

당 섭취량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가공식품은 커피류(8.9g, 33%)였다. 다음으로 △음료류(5.8g, 21%) △과자 및 빵류(4.2g, 16%) △탄산음료(3.7g, 14%) △유제품(2.1g, 8%) 등의 순이었다.

커피의 경우 만 12세부터 섭취량이 증가해 만 30~49세에는 가공식품 당 섭취의 약 46%(13.7g)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만 30~49세(66.7g)로 조사됐다. △만 12~18세(66.2g) △만 19~29세(65.7g)가 그 뒤를 이었다.

식약청은 "특히 중·고등학생의 당 섭취량이 초등학생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부모 등 보살핌을 받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학교, 학원 등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2010년 남성의 당 섭취량(63.7g)이 여성(59.1g)보다 8% 높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가공식품과 주식에서 각각 4.9g, 3g의 당을 더 섭취했다.

한편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과일, 우유 제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당 섭취 권고량의 59~87%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당 섭취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만 12~49세의 경우 5년 내에 WHO 권고량을 초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청은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중 상당수가 성인 비만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당 과잉 섭취는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이환율을 높이는 만큼 당을 적게 먹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