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Job Concert] 新고졸시대…인재 선점경쟁 불붙었다
‘학력이 아닌 능력’을 중시하며 고졸 인재를 대거 채용하기로 한 대기업과 공기업, 중소기업, 금융회사들이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총출동했다. 24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한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 참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는 고교생과 졸업자, 취업 담당 교사, 학부모 등 1만여명이 몰려 부스를 차린 113개 기업 및 기관의 채용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면접을 보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중소기업청,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경제 5단체 등이 공동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삼성 등 국내 대기업 58개와 KB금융그룹 등 금융업체 10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 24개, 주성엔지니어링 등 중소기업 11개, 행정안전부 등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참여했다.

그동안 개별 기업이 고졸 채용 박람회를 연 적은 있지만 주요 기업과 은행 등이 대거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여기서 취업한 사람은 4년이 지나면 현재 수능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것”이라며 고졸 인재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했다.

인천시 송림동에 있는 재능유비쿼터스고교에 재학 중인 방영우 군(3학년)은 이날 잡 콘서트를 찾았다. 방군은 “대학에 가려는 것은 결국 취업하기 위해서인데 요즘 대학 나오고도 취직이 어렵다”며 “취업을 먼저 할 것이고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1학년 때부터 전자제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캐드(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등 실력을 키워온 방군은 현대모비스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기업 인사담당자와 상담을 하고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상담해 보니 그동안 익혀온 전공과 비슷한 데다 마침 SK가 채용계획을 밝혀 이 회사 문을 두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대졸자 이상 성공할 수 있는 ‘신(新) 고졸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산업은행과 SK 등 최근 고졸 채용계획을 발표한 기업 외에 IBK기업은행 등 이미 고졸 공채를 마친 곳도 하반기 추가 채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현재 80명의 고졸 채용을 진행 중이고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뽑을 계획”이라며 “고졸 인재 채용을 늘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잡 콘서트는 24일까지 열리지만 홈페이지(www.gojobconcert.kr)는 연말까지 지속적인 채용정보를 제공해 고졸 인재들의 취업을 도울 방침이다. 채용설명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각 기업들은 인재상과 채용계획, 채용 기준 등 채용 관련 정보는 물론 고졸 인재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정보를 한자리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네모커뮤니케이션 등 7개 기업은 현장에서 채용면접을 실시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