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셰일가스 공동개발하자"
모하메드 벤 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산업부 장관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 셰일가스(모래와 진흙이 굳어진 암석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 개발에 한국과 공동으로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알사다 장관은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LNG(액화천연가스) 주요 수입국이자 뛰어난 플랜트 기술을 가진 한국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타르 "셰일가스 공동개발하자"
알사다 장관은 세계 1위 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에너지산업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로 셰일가스 공동 개발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타르는 2000년대 초부터 엑슨모빌과 공동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LNG 저장소를 건설하는 등 미국 내 LNG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셰일가스 등장으로 미국의 LNG 수입이 끊기면서 이 저장소를 거꾸로 제3국 수출기지로 전환하기 위해 셰일가스를 LNG로 액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LNG 소비국 중 하나인 한국이 카타르와 손잡고 셰일가스 개발사업에 참여할 경우 안정적인 가스 공급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알사다 장관은 또 “한국이 UAE(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추진 중인 터키 원전 건설사업에도 상호 조건이 맞는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해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전방위로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알사다 장관과의 인터뷰는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지식경제부가 공동 주최한 ‘한·아랍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 포럼을 통해 2020년까지 중동 지역 연간 수출 규모를 작년(340억달러)보다 2배 증가한 1020억달러로 늘린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연간 500만달러 이상 대(對) 중동 수출기업 수도 현재 390개에서 936개로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날 ‘한·아랍 비즈니스 포럼’이 향후 한국과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민·관 협력 채널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매년 정례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플랜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통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수주 외에 관광·레저단지, 디지털 병원 등 대규모 고부가가치 플랜트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플랜트 수주액(원전 제외)도 2020년까지 700억달러로 작년(246억달러) 대비 3배 가까이로 늘린다.

도하=특별취재단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