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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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잘못"…주가 급락
PER 74배 거품 논란 '부글'
PER 74배 거품 논란 '부글'
페이스북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급락하고 있다. 주관사의 수요 예측 실패와 지나치게 고평가된 주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페이스북이 상장 이후 고전 중인 그루폰, 징가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처럼 거품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 주가가 상장 이틀째인 21일 전 거래일보다 10.99%나 떨어진 34.03달러에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상장 첫날인 18일에도 페이스북 주가는 공모가인 38달러를 겨우 넘는 38.23달러를 기록했다.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자 IPO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모 첫날 주가 상승률이 10~15%에 이르고 상장 후 며칠간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IPO가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우선 주관사의 ‘과욕’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페이스북의 IPO를 이틀 앞둔 지난 16일 주식 발행 규모를 4억8440만주로 늘렸다. 당초 예정은 3억8800만주였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IPO 규모는 지금의 절반 수준이어야 했고 공모가는 45달러 정도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WSJ도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주식을 받게 돼 주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모건스탠리가 IPO 뒤 주가가 하락하면 즉각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최소한 공모가 수준으로 떠받치는 일반적인 관행을 외면한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 주식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서치업체 팩트셋의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4배로 나타났다. 주가가 주당 순익의 74배란 뜻이다. 이는 애플과 구글의 PER 13.7배, 18.6배에 비해 훨씬 높다. 나스닥 기술주 평균은 20.8배다.
리서치업체 BTIG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그린필드는 “페이스북의 순익 규모는 구글의 10분의 1 수준인데 PER은 구글보다 약 4배 높다”며 “페이스북 주가는 과학적으로 산정됐다기보다는 예술적 영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짧은 기업 역사와 광고수익 모델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30달러 이하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상장 직전 독일 경매시장에서 주당 7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앞서 IPO를 단행했다 ‘쓴맛’을 본 대형 IT 기업들의 뒤를 따르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작년 11월 상장한 그루폰은 첫날 공모가인 주당 20달러에 비해 30.6% 오른 26.11달러로 마감했지만 현재 주가는 12.39달러로 공모가 대비 약 30% 떨어졌다. 작년 12월 기업을 공개한 징가의 주가도 공모가인 10달러보다 약 30% 하락했다. 링크트인만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링크트인 주가는 공모가인 45달러의 약 2.1배인 96달러 수준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시넷은 “페이스북 주가가 거품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9억명에 달하는 사용자 기반을 어떻게 이용해 수익을 낼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 주가가 상장 이틀째인 21일 전 거래일보다 10.99%나 떨어진 34.03달러에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상장 첫날인 18일에도 페이스북 주가는 공모가인 38달러를 겨우 넘는 38.23달러를 기록했다.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자 IPO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모 첫날 주가 상승률이 10~15%에 이르고 상장 후 며칠간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IPO가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우선 주관사의 ‘과욕’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페이스북의 IPO를 이틀 앞둔 지난 16일 주식 발행 규모를 4억8440만주로 늘렸다. 당초 예정은 3억8800만주였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IPO 규모는 지금의 절반 수준이어야 했고 공모가는 45달러 정도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WSJ도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주식을 받게 돼 주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모건스탠리가 IPO 뒤 주가가 하락하면 즉각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최소한 공모가 수준으로 떠받치는 일반적인 관행을 외면한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 주식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서치업체 팩트셋의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4배로 나타났다. 주가가 주당 순익의 74배란 뜻이다. 이는 애플과 구글의 PER 13.7배, 18.6배에 비해 훨씬 높다. 나스닥 기술주 평균은 20.8배다.
리서치업체 BTIG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그린필드는 “페이스북의 순익 규모는 구글의 10분의 1 수준인데 PER은 구글보다 약 4배 높다”며 “페이스북 주가는 과학적으로 산정됐다기보다는 예술적 영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짧은 기업 역사와 광고수익 모델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30달러 이하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상장 직전 독일 경매시장에서 주당 7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앞서 IPO를 단행했다 ‘쓴맛’을 본 대형 IT 기업들의 뒤를 따르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작년 11월 상장한 그루폰은 첫날 공모가인 주당 20달러에 비해 30.6% 오른 26.11달러로 마감했지만 현재 주가는 12.39달러로 공모가 대비 약 30% 떨어졌다. 작년 12월 기업을 공개한 징가의 주가도 공모가인 10달러보다 약 30% 하락했다. 링크트인만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링크트인 주가는 공모가인 45달러의 약 2.1배인 96달러 수준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시넷은 “페이스북 주가가 거품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9억명에 달하는 사용자 기반을 어떻게 이용해 수익을 낼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