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미얀마로 몰려가고 있다. 은행 종합상사 편의점 등 업종도 다양하다.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는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22일 미얀마 최대 민간은행인 칸보자은행과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 및 융자부문 위험관리 등 은행 경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고 금융 인재 육성을 돕겠다는 취지다. 칸보자은행은 미얀마에 50개가량의 점포를 갖고 있다.

미즈호은행도 최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다이와증권은 도쿄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미얀마 증권거래소 개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상사 해운사 항공사 등의 진출도 활발하다. 미얀마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잠재 소비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미쓰이상선은 지난 3월 24년 만에 처음으로 컨테이너선을 취항했고, 전일본공수(ANA)는 올해 안에 정기노선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활용품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100엔숍’ 체인을 운영하는 다이소는 3월 중순 양곤에 1호점을 열었고, 로손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체들도 연내에 1호 점포를 개설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경제단체들도 ‘아시아의 마지막 프런티어’로 불리는 미얀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일본 상공회의소는 오는 9월 기업 경영자로 구성된 대규모 사절단을 미얀마에 처음으로 파견하고, 일본 게이단렌은 인프라 정비사업 등을 미얀마 정부와 논의하기 위해 2008년 중단했던 미얀마경제위원회를 4년 만에 재개할 계획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