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컨설팅 분야에 몰렸던 경영학석사(MBA) 인재들이 정보기술(IT)업계로 몰려들고 있다. MBA 학위 취득자들이 보다 높은 보수를 원하는 데다 IT업계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BA 출신들이 금융·컨설팅직뿐만 아니라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디어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21일 보도했다. FT는 “최근 IT업계가 전문적인 경영 지식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MBA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MBA 학위 취득자 중 금융 및 컨설팅업계에서 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약 50%였다. 이는 10년 전(70%)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MBA 출신들이 IT업계로 가는 것은 우선 높은 보수 때문이다. 올해 미국 IT업계에서 하버드대 MBA 출신들에게 지급한 초봉은 12만5000달러(1억5000만원)에 달한다. 작년보다 4.2% 올랐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이 중요한 IT·게임 기업들은 MBA 출신 채용을 늘리고 있다. 게임업체 징가와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데스크는 최근 UC버클리에 MBA 인재 추천서를 보냈다. SNS업체 링크트인도 뉴욕대 MBA 출신을 채용했다.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의 제시카 로츠 대학협력담당자는 “MBA 출신은 수치 자료를 분석하는 데 능숙하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