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기 선임참사관 "한국 대학생 유일한 단점은 용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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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진출 노하우 전수 나선 'WTO 원년멤버' 외교부 강연
WTO 근무 17년 '원산지규정' 전문가…2주간 한국 머물며 13곳 릴레이 강연
WTO 근무 17년 '원산지규정' 전문가…2주간 한국 머물며 13곳 릴레이 강연
“한국 사람들 정말 일 잘합니다. 세계무역기구(WTO) 직원 700명 중 한국인은 5명인데, 그중 4명이 지난해 5000스위스프랑(622만원)의 보너스를 받았어요.”
김의기 WTO 선임참사관(59·사진)의 구수한 입담에 200여명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외교통상부 주최로 21일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국제기구 진출 한국인 초청 간담회’에서다.
국제 통상 무대에서 ‘에키 킴(Eki Kim)’으로 불리는 김 참사관은 WTO의 실무 최고책임자격인 10등급 선임참사관이다. 18회 행정고시(1975년) 출신인 김 참사관은 관세청에서 근무하다 1992년부터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에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수행했다. 그 경험을 살려 1995년 출범한 WTO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원년멤버로 현재 관세평가와 원산지 규정 실무 를 책임지고 있다.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WTO 원산지 규정에 관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입국한 김 참사관. 제네바에서 인천으로 입국과 동시에 부산으로 향한 그는 동아대, 한국해양대 강연을 거쳐 한국에 머무는 2주 동안 모두 13곳에서 릴레이 강연에 나선다.
“답답한 국내에서 고생하지 말고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리라”는 김 참사관은 “WTO의 초임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된다”며 딱딱한 강연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의 예의 있고 근면한 이미지는 국제기구에서 필요로 하는 매력적인 부분”이라면서도 “단 한 가지 한국 젊은이들의 약점은 용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마다 한국인 학생을 WTO 인턴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김 참사관은 “나는 스펙을 보지 않고 내게 가장 먼저 이메일을 보내는 친구를 뽑는다”며 “그 친구의 용기에 점수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마칠 때까지 해외 한번 나가지 않은 김 참사관에게 영어 잘하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73학번이다.
“영어 정도는 알아서 마스터해야죠”라는 그는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했다. 1984년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매일 새벽 TV영어 프로그램을 보고는 길거리로 나가 외국인과 부딪혔다고 했다.
지난 1월 WTO 근무 경험담을 담은 ‘국제통상전문가 김의기, WTO에서 답하다’라는 책을 내기도 한 김 참사관은 강연장을 꽉 메운 ‘예비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막연히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분야’를 미리 정하세요. 무역, 보건, 난민, 인권 등 한국인을 원하는 국제기구가 많습니다. 최소한 3번은 떨어질 거라 생각하고 인턴과정에 계속 도전해 보세요. 꿈은 이뤄집니다.”
유엔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진출해 있는 한국인은 모두 398명(2011년 5월 현재). 외교부는 보다 많은 ‘세계속의 한국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기구별 자체 인턴 채용 외에 정부에서 비용을 부담해 국제기구에 파견 근무하게 하는 초급전문가(JPO) 선발시험, 유엔사무국 공채시험(YPP), 인턴십 프로그램 등이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김의기 WTO 선임참사관(59·사진)의 구수한 입담에 200여명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외교통상부 주최로 21일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국제기구 진출 한국인 초청 간담회’에서다.
국제 통상 무대에서 ‘에키 킴(Eki Kim)’으로 불리는 김 참사관은 WTO의 실무 최고책임자격인 10등급 선임참사관이다. 18회 행정고시(1975년) 출신인 김 참사관은 관세청에서 근무하다 1992년부터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에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수행했다. 그 경험을 살려 1995년 출범한 WTO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원년멤버로 현재 관세평가와 원산지 규정 실무 를 책임지고 있다.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WTO 원산지 규정에 관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입국한 김 참사관. 제네바에서 인천으로 입국과 동시에 부산으로 향한 그는 동아대, 한국해양대 강연을 거쳐 한국에 머무는 2주 동안 모두 13곳에서 릴레이 강연에 나선다.
“답답한 국내에서 고생하지 말고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리라”는 김 참사관은 “WTO의 초임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된다”며 딱딱한 강연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의 예의 있고 근면한 이미지는 국제기구에서 필요로 하는 매력적인 부분”이라면서도 “단 한 가지 한국 젊은이들의 약점은 용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마다 한국인 학생을 WTO 인턴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김 참사관은 “나는 스펙을 보지 않고 내게 가장 먼저 이메일을 보내는 친구를 뽑는다”며 “그 친구의 용기에 점수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마칠 때까지 해외 한번 나가지 않은 김 참사관에게 영어 잘하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73학번이다.
“영어 정도는 알아서 마스터해야죠”라는 그는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했다. 1984년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매일 새벽 TV영어 프로그램을 보고는 길거리로 나가 외국인과 부딪혔다고 했다.
지난 1월 WTO 근무 경험담을 담은 ‘국제통상전문가 김의기, WTO에서 답하다’라는 책을 내기도 한 김 참사관은 강연장을 꽉 메운 ‘예비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막연히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분야’를 미리 정하세요. 무역, 보건, 난민, 인권 등 한국인을 원하는 국제기구가 많습니다. 최소한 3번은 떨어질 거라 생각하고 인턴과정에 계속 도전해 보세요. 꿈은 이뤄집니다.”
유엔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진출해 있는 한국인은 모두 398명(2011년 5월 현재). 외교부는 보다 많은 ‘세계속의 한국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기구별 자체 인턴 채용 외에 정부에서 비용을 부담해 국제기구에 파견 근무하게 하는 초급전문가(JPO) 선발시험, 유엔사무국 공채시험(YPP), 인턴십 프로그램 등이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