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등 주요 8개국(G8)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반대했다.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안정적인 원유 공급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8 정상들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캠프 데이비드)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끝낸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가 책임을 지면서 유로존에 남아 있는 것이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G8 정상들은 이어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역풍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고,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별 국가마다 정책 조치를 다르게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로존 위기 해법으로 재정 긴축보다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G8 정상들은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과 이란을 겨냥해서도 강력히 경고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북한은 모든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증명 가능하며,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하라”고 압박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 등 추가로 도발적인 행동을 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대응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란 핵 개발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로 유가가 불안해진 것과 관련, “추가적인 공급 차질과 수요 증대에 대비해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필요할 경우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전략비축유를 시중에 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