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비리를 수사중인 창원지검이 건평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주변인 계좌에서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이 발견돼 확인중이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건평씨가 실질적인 사주인 것으로 보고 있는 K사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땅을 사들인 후 용도를 변경해 되팔아 차액 일부를 건평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뭉칫돈을 확인했다.

창원지검 이준명 차장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거액의 뭉칫돈이 오고간 의심스러운 계좌가 나왔다”며 “노씨 일가와 관련된 것이어서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이 뭉칫돈은 2008년 5월까지 3여년간 활발하게 오고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피 했다”고 수사 이유를 설명했다.

이 차장검사는 “해당 계좌는 건평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것”이라며 “자금관리인으로 추정하는 근거는 건평씨와 많은 거래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 차장검사는 “이 뭉칫돈은 노 전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려한 주변의 일부 나쁜 사람들과 세력들 때문에 생긴 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건평씨에 대해 적용한 변호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한 기소여부를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오는 23일 이후 결정할 방침이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