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17일 유럽경제 불안으로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25센트(0.3%) 내려간 배럴당 9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12달러(1.9%) 떨어진 배럴당 107.6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유럽 재정 위기는 그리스에서 스페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음 달 2차 총선을 앞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내려갔고 스페인에서는 대규모 예금 인출 루머가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B-'에서 'CCC'로 강등했다. 연립정부 구성 실패와 긴축안에 대한 낮은 지지도가 이유였다. 스페인의 한 언론은 방키아은행에서 1억 유로 이상의 예금이 인출됐다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공식 부인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들 지방정부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민간 경제연구소인 콘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7만 건으로 전주의 수정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36만5000건보다 많았다.

금값은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했다. 6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38.30달러(2.5%) 오른 온스당 1,574.9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