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의 악재에도 불구 일본경제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 내각부 발표를 인용,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4.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5%를 웃도는 수치다.

내각부는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에코카 보조금 부활로 자동차 판매가 급증했고, 대지진 복구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공공투자가 늘어난 것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에코카 보조금 영향으로 경자동차(배기량 660cc 이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일본 자동차업계가 지난 1일 발표한 4월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3.7% 증가한 35만9631대였다. 경자동차는 15만654대.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와 정부지출이 증가해 '내수시장의 힘'이 작용했다" 며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엔고 위험이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일본의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지진 복구사업 투자가 마무리되는 2013년 전반기에 일본경제는 감속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