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전기요금 인상시 동결됐던 주택용 전기료가 이르면 다음달 중 오를 전망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면 주택용도 같이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기획재정부도 전기료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7개 종(種)별 요금 인상률 및 인상 시기와 관련, “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구체적으로 협의해봐야겠지만 조만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 일각에선 부처 간 협의와 이달 30일 열리는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15일 또는 7월1일부터 전기료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산업용 전기료가 가장 싸다”며 “기업들도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와 합리적인 전력소비를 위해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걸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용 전기료가 오르더라도 저소득층에 대한 정액 할인제는 그대로 유지해 서민층의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달 전력관리 주무부처인 지경부에 올해 평균 13.1%의 전기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요구안을 제출한 상태다.

지경부는 산업용의 경우 6~8%, 주택용은 2~3% 수준의 인상안을 마련해놓고 있지만 재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인상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