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팔기 전에 서비스를 팔아라! 세계는 지금 소프트웨어 시대로 머리(idea) 싸움은 물론 갖가지 서비스를 전문화하는 치열한 서비스산업 경쟁 속에 있다.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우리나라는 이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생존할 수 있으며 나아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 선진국가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성실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는 성숙한 국민이 있어야 한다.

‘봉사(service)’란 말은 ‘섬기다, 받들다, 거들다’란 뜻이다. 서비스산업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서는 용역업으로서의 서비스업에 일대 전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해당 업무에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조직과 시스템을 잘 구사해 고객의 욕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정부나 연구기관에서도 기업 지원 차원에서 선진 서비스 기법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탁상공론만 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가령 복지사업 투자는 시설 서비스를 위주로 하고 소프트웨어 활용은 소홀히 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관 ‘어르신’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어르신은 은퇴하기 전 다양한 직장에서 활동한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큰 재산이다. 이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사장시키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 차원에서 모두 바람직하지 못하다.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현행 노인일자리사업은 유치원생이나 초·중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에 시·구립 노인종합복지관이 70여개나 있고 한 복지관에 회원가입자를 평균 1500명만 잡아도 10만여명이 넘는 퇴역인재들이 대기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전직 교수를 비롯해 변호사, 의사, 교사, 기업 사장 회장 등 CEO들이 즐비하다.

이런 훌륭한 인재들을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 어르신들이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쉽게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전개하는 계몽사업의 캠페인이 있고 또 매년 쏟아져 나오는 사회 초년생들의 진로, 결혼 적령기에 있는 당사자들의 교육이나 멘토 역할 등 다양하다.

정해관 < 전 그랜드백화점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