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업자' 결별…교원그룹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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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자, 4월에 전격 해임
2세 경영구도 재편설 등 해임배경 놓고 설왕설래
2세 경영구도 재편설 등 해임배경 놓고 설왕설래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창업 일등 공신이었던 이정자 부회장을 전격 해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원그룹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장 회장과 이 전 부회장은 1982년 웅진출판에서 만나 1985년 교원의 모태인 ‘중앙교육연구원(현 빨간펜)’을 출범시킨 ‘30년 지기’였다.
이 전 부회장은 교원그룹 성장과정에서 신규 사업은 물론 인사 예산 마케팅 등을 총괄해온 2인자였기에 그의 해임 배경에 사내외 쑥덕공론이 분분하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의 부적절한 해사(害事)행위가 적발돼 해임됐다”고 말했다. 식당을 따로 차린다든지, 건강식품이나 학습지 등 그룹사업과 맞부딪칠 수 있는 사업을 개인적으로 추진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이 개인 사업을 위해 그룹 내 임원들과 돈거래를 한 것도 적발돼 해당자들을 함께 인사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전 부회장 측 얘기는 다르다. 식당을 낸 것과 출판업을 하려 했던 건 모두 사실이지만 이는 작년 5월 장 회장으로부터 갑작스럽게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고 퇴임 후를 준비하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퇴임 통보 후 1년간 정리할 시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 측은 “사퇴 통보 후 시작한 이런 사업을 해사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건강식품이나 학습지 등 그룹의 이익과 상충되는 개인사업은 생각지도 않았고 어떤 투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관련 업계에선 본격적인 2세 경영구도를 짜기 위해 장 회장이 창업 공신인 이 전 부회장을 내쳤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월 맏딸 선하씨(31)와 아들 동하씨(30)를 회사로 불러들였다. 현재 선하씨는 교원의 호텔사업부문 차장으로, 동하씨는 그룹 전략기획본부 신규사업팀 대리로 근무 중이다. 사위 최성재 씨(35)도 호텔사업부문장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완전히 다른 얘기도 들린다. 장 회장의 신임을 얻은 그룹 밖의 모 인사가 이 전 부회장과 그의 측근들을 축출하기 위해 벌인 거사라는 얘기다. 이런 쑥덕공론에 대해 교원그룹 측은 “모두 근거없는 얘기들”이라고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항을 토대로 이 전 부회장을 상대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교육, 생활가전, 레저 등에서 지난해 총 1조4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5년 3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교원그룹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장 회장과 이 전 부회장은 1982년 웅진출판에서 만나 1985년 교원의 모태인 ‘중앙교육연구원(현 빨간펜)’을 출범시킨 ‘30년 지기’였다.
이 전 부회장은 교원그룹 성장과정에서 신규 사업은 물론 인사 예산 마케팅 등을 총괄해온 2인자였기에 그의 해임 배경에 사내외 쑥덕공론이 분분하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의 부적절한 해사(害事)행위가 적발돼 해임됐다”고 말했다. 식당을 따로 차린다든지, 건강식품이나 학습지 등 그룹사업과 맞부딪칠 수 있는 사업을 개인적으로 추진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이 개인 사업을 위해 그룹 내 임원들과 돈거래를 한 것도 적발돼 해당자들을 함께 인사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전 부회장 측 얘기는 다르다. 식당을 낸 것과 출판업을 하려 했던 건 모두 사실이지만 이는 작년 5월 장 회장으로부터 갑작스럽게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고 퇴임 후를 준비하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퇴임 통보 후 1년간 정리할 시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 측은 “사퇴 통보 후 시작한 이런 사업을 해사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건강식품이나 학습지 등 그룹의 이익과 상충되는 개인사업은 생각지도 않았고 어떤 투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관련 업계에선 본격적인 2세 경영구도를 짜기 위해 장 회장이 창업 공신인 이 전 부회장을 내쳤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월 맏딸 선하씨(31)와 아들 동하씨(30)를 회사로 불러들였다. 현재 선하씨는 교원의 호텔사업부문 차장으로, 동하씨는 그룹 전략기획본부 신규사업팀 대리로 근무 중이다. 사위 최성재 씨(35)도 호텔사업부문장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완전히 다른 얘기도 들린다. 장 회장의 신임을 얻은 그룹 밖의 모 인사가 이 전 부회장과 그의 측근들을 축출하기 위해 벌인 거사라는 얘기다. 이런 쑥덕공론에 대해 교원그룹 측은 “모두 근거없는 얘기들”이라고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항을 토대로 이 전 부회장을 상대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교육, 생활가전, 레저 등에서 지난해 총 1조4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5년 3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