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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점]증시 짓누르는 그리스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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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이 실패하면서 다음달 2차 총선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6월 말까지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이행 법안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트로이카(IMF, EU, ECB)는 긴축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리스의 긴축반대→디폴트(채무불이행)→유로존 탈퇴'라는 그간 시장이 가장 우려해온 수순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 향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영향에 대한 진단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재앙이다'와 '방어 가능하다'는 엇갈린 전망이 팽팽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유로조 탈퇴가 유로존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유럽기업의 신용등급에 광범위한 타격을 줄 것이고, 특히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기업들의 연쇄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유로존 은행과 유럽 중앙은행(ECB), 유로존 국가의 손실을 확대시킬 것이고, 재정 취약국으로 전염을 거쳐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는 곧 미국과 중국 경제권에 불안심리를 조장, 올 하반기 세계 경제에 대한 침체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나머지 16개 국가의 국가신용등급이 부정적 관찰 대상에 놓이는 것은 물론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주요국 금융권 역시 쇼크에 빠지며 유로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리스의 경우 다시 드라크마화(그리스 구통화)로 복귀 시 물가급등, 은행 뱅크런, 성장률 급락 등 잇단 고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는 반대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한다고 해도 이전보다 높은 방화벽 구축으로 인해 그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럽투자은행을 통한 투자확대가 단기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현재 유럽투자은행의 자본금은 2300억 유로이며 이중 납입자본금은 전체 자본금의 5%인 116억 유로다. 납입자본금을 100억 유로 확충하면 600억 유로의 대출여력이 생기며 투자 승수를 감안한 투자 효과는 1800억 유로(EU집행위 추정)에 달한다는 게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또 통화절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단기적으로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과거 아르헨티나처럼 자국 통화가치의 평가절하를 통해 장기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1990년대 아르헨티나는 페소 가치를 달러에 연계(1폐소=1달러)해 사용했는데 그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확대했다는 것. 그 결과 경상수지 적자확대, 해외 자본의존도 상승, 부채 급증 등 최근의 유로존 과다채무국과 유사한 사황에 처해 결국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바 있다.

    서 연구원은 "결국 아르헤티나는 2002년 1월 달러화와 연계를 중단했고, 그 이후 단기간에 70% 수준의 통화평가 절하와 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경험했지만 약 2년이 지난 뒤 아르헨티나는 경상수지 개선에 힘입어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을 되찾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유로존이 붕괴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이라며 "오히려 그리스는 도마뱀의 꼬리 역할이 될 수 있어 예상보다 혼란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분명히 독일을 비롯한 ECB가 보다 적극적인 자산 매입, 유동성 공급 등 양적완화 조치를 통해 금융시장의 안전판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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