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그리스발(發)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3.35포인트(0.5%) 하락한 1만2632.00에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69포인트(0.57%) 내린 1330.6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8.82포인트(0.30%) 떨어진 2893.76을 기록했다.

그리스 정치권 대표들은 사흘째 회의를 가졌으나 끝내 연정 구성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단 과도정부를 구성한 뒤 내달 17일 2차 총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총선을 치르게 되면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하고 있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제 2당에서 제 1당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와 시장의 불안이 증폭됐다.

그리스 지역은행에서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에 7.5% 줄어든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6.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1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각 정파 대표들을 상대로 한 성명서에서 "그리스 예금자들이 지난 14일 하루동안에만 은행에서 7억유로(원화 1조원)에 이르는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예금 인출과 함께 불안함 때문에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를 매수하려는 주문 자금만 그리스 은행들에 8억유로나 접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감소했다. 5월 뉴욕주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7.1로 상승해 전달의 6.6보다 큰 폭으로 올랐고, 전문가 예상치인 9.5보다도 높았다.

5월 미국 주택건설협회와 웰스파고가 집계하는 NAHB 주택시장지수 역시 29를 기록해 전달보다 5포인트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26)도 웃도는 수치다. 주택건설 체감 경기가 개선된 영향으로 주택건설업체인 KB홈과 DR호튼은 각각 1.14%, 2.54%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반등에 성공했다. 20억달러 투자손실로 부진을 이어가던 JP모간체이스는 주주총회에서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유지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1.29% 올랐다.

반면 천연가스업체인 체사피크는 유동성 부족에 따른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발표에 5.61% 하락했다.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은 홈디포도 2.43%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80센트(0.8%) 떨어진 배럴당 9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