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경기 여주·양평·가평·사진)은 15일 “친이(친이명박)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당이 친박(친박근혜)계 위주로 흘러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현 정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는 등 대표적 친이계로 분류됐다. 그는 “계파는 정권을 창출하면 그 순간 사라지는 것”이라며 “친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SD(이상득)계 이재오계 정두언계 등으로 나눠졌고, 이는 YS(김영삼) DJ(김대중)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친박계는 정권 창출을 못했기 때문에 아직 존속할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기보단 (박 위원장에게 가는) 소통을 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데 그래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박 위원장 외에 다른 후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내 대선 주자 중 누굴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없다”고 답한 정 의원은 “박 위원장이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본선에서 이기려면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K팝의 예를 들었다. 그는 “성공한 K팝 가수 중 솔로보다 그룹이 많은 이유가 뭐겠느냐”며 “다양한 매력을 가진 멤버들이 여러 팬층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박 위원장 외에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주에 미니신도시를 개발하고 양평에 미술화랑촌을 조성하겠다”며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등이 열리는 가평은 체육과 음악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니신도시 개발 등은 4대강 사업과 맞물려 있다. 정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성공하려면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덧씌우느냐가 중요하다”며 “자연환경도 살리고 문화관광 산업도 발전시키도록 4대강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 자전거도로가 이어지면 자전거 타는 인구가 늘고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