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지수는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난항 등 대외 불확실성에 조정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강보합으로 장을 출발했으나 장중 기관의 매도세에 빠르게 하락, 19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낙폭은 다소 회복됐으나 외국인은 9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난항, 유로존 산업생산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입은 JP모건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사임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수급 상황도 좋지 않지만 증시가 바닥권에 진입한 만큼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또 증시는 곧 저점을 다진 후 기술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자금 매도가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데 4월부터 매도 규모를 늘린 유럽계 자금이 주요 매도 주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초 이후 외국계 매수 규모 및 지수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매도 규모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수급도 여의치는 않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송 연구원은 "국내 유동성 중 개인과 기관은 추세적으로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외물� 자금의 매도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고 있는 중인데 기관 매수 규모가 크지 않고 저가 매수 성격에 불과해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가격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는 과정에서 국내 유동성이 얼마나 선제적인 매수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반 형성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며 "기관 매수가 좀더 이어 진다면 현재 코스피는 단기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우려가 재차 불거졌지만 유럽 전체의 체계적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고, 국내 투자자들의 저가매수가 기대돼 증시가 단기 급락에 따라 기술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전히 저점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