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공동 선두 나상욱 "우승하고 싶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노리다가 예선 탈락한 최경주(42·SK텔레콤)는 11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퍼트에서 많은 실수를 했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성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대회를 앞두고 퍼트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그린 읽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디펜딩 챔피언이다 보니까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한 것이 조금 부담이 됐다"며 "더구나 이 코스는 워낙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매 순간 잘해야 하는데도 정신 집중이 잘 안됐다"고 털어놨다.

2라운드에서 공동 1위에 오른 재미교포 나상욱(29·케빈 나)은 "샷 감각, 특히 아이언이 좋아서 홀 가까이에서 버디 퍼트를 할 수 있었다"며 "큰 대회라서 그런지 우승하고 싶다.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상욱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작년과 달라진 건 세트업에 변화를 주고 스윙 플레인(Swing Plane)을 업라이트(Upright)로 조금 바꾸면서 오랜 숙제인 드라이버샷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상욱은 늦었지만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마크 오미라(미국)가 10년 전에 'PGA 투어는 영원히 계속되고 너를 기다려 주겠지만 대학은 18세가 아니면 가기 어렵다'며 학업을 중단하지 말라고 충고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기회가 다시 온다면 1년이라도 대학을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폰테 베드라 비치<美플로리다주>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