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SUV, 韓·日전 시작됐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결, 강對강 - 현대차 '싼타페' vs 혼다 'CR-V'
듬직한 남성미 싼타페
무릎에어백·원격 조종…안전·편의장치 한수 위
섬세한 여성미 CR-V
뒷자석 공간활용 극대화…정숙성·승차감 뛰어나
듬직한 남성미 싼타페
무릎에어백·원격 조종…안전·편의장치 한수 위
섬세한 여성미 CR-V
뒷자석 공간활용 극대화…정숙성·승차감 뛰어나
싼타페보다 5살 많은 일본 혼다자동차의 CR-V는 전 세계 판매량에서 싼타페를 훨씬 앞지른다. CR-V는 1995년 처음 선보인 이후 160여개국에서 500만대 이상 팔렸다. ‘기술의 혼다’가 만든 ‘글로벌 명차’로 불려왔다. 국내에 2004년 10월 첫 상륙한 뒤 이듬해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국내 수입 SUV 부문 판매 1위,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카 3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1만4000여대가 팔렸다.
싼타페와 CR-V의 새로운 싸움이 시작됐다. 혼다가 작년 12월 4세대 CR-V를 내놓고 포문을 먼저 열었다. 현대차는 이에 맞서 지난달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3세대 싼타페를 선보였다. ‘이름만 빼고 모두 바꿨다’며 이전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차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싼타페와 CR-V의 장단점과 차이를 꼼꼼히 비교해봤다.
최근 신형 싼타페 시승행사에 참가한 S. 다음주 공식 판매를 앞두고 사전구매예약을 한 그는 자신의 새로운 ‘애마(愛馬)’가 될 싼타페를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차량이 전시돼 있는 서울의 한 판매점으로 올초 CR-V를 산 친구 C를 불러냈다.
“어때? 예전 모델과 비교해 몰라보게 달라졌지? 차체가 날렵해졌어. 카리스마 넘치는 당당한 이미지가 느껴지지. 이게 바로 폭풍을 헤치는 ‘스톰 에지(storm edge)’ 컨셉트란 말씀이야.”(S)
“덩치는 CR-V보다 크네. 싼타페가 뭉툭하고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CR-V는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야. CR-V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엉덩이가 살짝 들어올려져 볼륨감 있는 뒷부분을 좋아해. 트렁크 윗부분까지 이어지는 리어램프도 독특하잖아.”
“싼타페에 타보면 생각이 달라질 걸. 시원스러운 화면의 8인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는 내비게이션을 볼 때 편리해. CR-V에는 국산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없잖아.”
“대신 싼타페에서 120만원 이상 주고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선루프가 CR-V에는 기본장착돼 있어. 또 버튼을 누르면 뒷좌석이 바닥으로 완전히 접히는 원모션 폴딩 기능이 있어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최대 42ℓ로 늘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야. 골프백 4개나 자전거 2대도 실을 수 있다니까.”
“그래도 디젤보다 가솔린 차인 CR-V가 정숙성이 뛰어나고 승차감도 좋아. 혼다의 2.4ℓ i-VTEC 가솔린 엔진과 5단 자동 변속기의 성능과 내구성은 두말할 것 없지. 연비는 ℓ당 11.3㎞ 정도지만 친환경모드로 운전하면 실제 주행연비가 높게 나오기도 해. 운전대 앞 클러스터 색상으로 한눈에 연료효율을 판단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운전습관 들이기에도 좋지.”
“안전 및 편의사양만 보면 싼타페가 한 수 위지. CR-V에 없는 무릎에어백, 뒷좌석 열선시트, 전자식파킹브레이크가 기본으로 돼 있으니깐 말야. 차량 충돌 때 안전벨트가 골반을 잡아주는 하체상해저감장치(EFD)도 있지. 싼타페에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블루링크(현대차 차량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최초로 적용된 것은 알지?”
“응.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켜고 에어컨도 틀 수 있는 기능이지? 여름에 편리할 거 같아. 하지만 차량 구입 2년 후부터 매달 2만원씩 사용료를 내야 하니까 부담이 될 거야. 여러가지 선택사양이 있다는 건 싼타페의 장점이지만 그만큼 가격이 올라갔어. CR-V는 구형보다 120만원 낮아져 가격이 많이 착해졌지. 4륜 구동 모델로 비교하면 CR-V가 3670만원이니까 싼타페 최상위 모델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해.”
“싼타페의 가격은 아쉬운 점이야.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국산차냐, 폼나는 수입차냐. SUV 구매고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겠는데.”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