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미국이 중국에 역전 안되는 이유? '스마트 파워'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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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미래
조지프 나이 지음 / 윤영호 옮김 / 세종서적
400쪽 / 2만원
조지프 나이 지음 / 윤영호 옮김 / 세종서적
400쪽 / 2만원
2008년 8월 중국과 러시아는 권력의 활용에서 극명한 대비를 나타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숫자로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는 조지아를 침공해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했다. 중국의 ‘소프트 파워’와 러시아의 ‘하드 파워’ 간 대결의 결론은 싱거웠다. 무력 사용의 당위성이 없었던 러시아는 세계에 불안과 불신을 유발했다. 중국은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통해 세계에 중국의 문화를 홍보하며 국제적 평판을 얻었다.
이처럼 21세기 국제관계에서는 문화, 원조, 민간 설득과 같은 ‘부드러운 힘’이 군사력을 앞세운 위협보다 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소프트 파워에도 결점은 있다.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오래 걸리며 결과를 통제하기도 어렵다. 또 설득이 선전처럼 느껴지면 신뢰성을 잃기도 한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사진)는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의 조합인 ‘스마트 파워’란 개념을 제시한 인물. 그는 《권력의 미래》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며,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분산되고 있는 권력의 양상을 몇 가지로 나눈 뒤 이것을 효과적으로 융합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군사력의 역할은 예전과 똑같은 효용성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국제정치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경제력은 상대방을 의존하게 만드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사이버 파워는 디도스 공격 같은 무력행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정보의 권력이 공존한다. 이런 힘들은 목표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돼야 한다. 권력 분산의 시대에는 동맹 협력 네트워크가 강조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 정세를 3차원 체스 게임에 비유한다. 하나가 아니라 층층이 쌓여 있는 체스판이다. 맨 위의 ‘군사력 체스판’은 미국에 극도로 집중된 양상을 보인다. 그 아래의 ‘경제력 체스판’은 미국 유럽연합 일본 브릭스(BRICs) 등 다극 체제로 분포돼 있다. 밑에 있는 체스판은 기후변화, 테러, 전염병과 같은 초국가적 문제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체스판을 한꺼번에 살펴보는 3차원적 시야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이런 복합적 게임에서는 한 체스판에만 집중하는 선수는 패배한다”고 단언한다.
스마트 파워 전략에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 약소국도 있다. 아라비아반도의 카타르는 미군에 이라크 침공을 위한 비행기지를 제공했다. 동시에 미국의 행위를 극렬히 비판하는 알자지라 방송을 후원하고 있다. 서방과 아랍권 모두에 힘의 균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을 전망한다. 하지만 스마트 파워의 측면에서 보면 조금 다르다. 중국과 달리 미국은 비교적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갖고 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의 가장 유능한 인재들을 끌어들여 융화시킨다. 다양한 문화의 공존으로 여러 국가들과 연결돼 있다. 세계에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힘이다. 이런 소프트 파워가 미국의 핵심자산이다. 군사력과 같은 하드 파워가 줄더라도 국제 권력관계에서 미국은 여전히 강자로 남을 것이란 설명이다.
저자는 “스마트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조언한다. 다른 나라를 미국처럼 만들려는 욕심을 버리고 실용적인 외교정책을 세우라고 주문한다. 미국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에 따른 목표 조정부터 하라는 얘기다.
저자는 “권력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며 “다이어트에서 칼로리와 같은 작용을 한다”고 말한다. 너무 부족한 권력은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너무 많은 권력 또한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권력을 당연히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권력에 의해 부패하게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이처럼 21세기 국제관계에서는 문화, 원조, 민간 설득과 같은 ‘부드러운 힘’이 군사력을 앞세운 위협보다 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소프트 파워에도 결점은 있다.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오래 걸리며 결과를 통제하기도 어렵다. 또 설득이 선전처럼 느껴지면 신뢰성을 잃기도 한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사진)는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의 조합인 ‘스마트 파워’란 개념을 제시한 인물. 그는 《권력의 미래》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며,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분산되고 있는 권력의 양상을 몇 가지로 나눈 뒤 이것을 효과적으로 융합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군사력의 역할은 예전과 똑같은 효용성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국제정치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경제력은 상대방을 의존하게 만드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사이버 파워는 디도스 공격 같은 무력행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정보의 권력이 공존한다. 이런 힘들은 목표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돼야 한다. 권력 분산의 시대에는 동맹 협력 네트워크가 강조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 정세를 3차원 체스 게임에 비유한다. 하나가 아니라 층층이 쌓여 있는 체스판이다. 맨 위의 ‘군사력 체스판’은 미국에 극도로 집중된 양상을 보인다. 그 아래의 ‘경제력 체스판’은 미국 유럽연합 일본 브릭스(BRICs) 등 다극 체제로 분포돼 있다. 밑에 있는 체스판은 기후변화, 테러, 전염병과 같은 초국가적 문제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체스판을 한꺼번에 살펴보는 3차원적 시야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이런 복합적 게임에서는 한 체스판에만 집중하는 선수는 패배한다”고 단언한다.
스마트 파워 전략에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 약소국도 있다. 아라비아반도의 카타르는 미군에 이라크 침공을 위한 비행기지를 제공했다. 동시에 미국의 행위를 극렬히 비판하는 알자지라 방송을 후원하고 있다. 서방과 아랍권 모두에 힘의 균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을 전망한다. 하지만 스마트 파워의 측면에서 보면 조금 다르다. 중국과 달리 미국은 비교적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갖고 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의 가장 유능한 인재들을 끌어들여 융화시킨다. 다양한 문화의 공존으로 여러 국가들과 연결돼 있다. 세계에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힘이다. 이런 소프트 파워가 미국의 핵심자산이다. 군사력과 같은 하드 파워가 줄더라도 국제 권력관계에서 미국은 여전히 강자로 남을 것이란 설명이다.
저자는 “스마트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조언한다. 다른 나라를 미국처럼 만들려는 욕심을 버리고 실용적인 외교정책을 세우라고 주문한다. 미국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에 따른 목표 조정부터 하라는 얘기다.
저자는 “권력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며 “다이어트에서 칼로리와 같은 작용을 한다”고 말한다. 너무 부족한 권력은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너무 많은 권력 또한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권력을 당연히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권력에 의해 부패하게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