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18차 당대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의 당대회 연기설은 지난달 중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공산당 정치국원 자격정지 직후 한 차례 제기됐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당초 올해 10월께 열 예정이었던 18차 공산당대회를 11월 또는 내년 1월께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에서는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교체된다. 올해는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포함한 7명이 교체되고,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리커창 상무부총리는 유임될 예정이었다. 시 부주석은 후 주석으로부터 공산당 최고지도자인 당 총서기직을 물려받게 된다.

그러나 최근 보시라이 사태 등으로 당내 파벌 간 정치 투쟁이 격화되면서 시기를 다소 늦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 구성을 놓고 계파 간 이견이 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파는 상무위원 수를 7명으로 줄이자고 주장하는 반면 태자당과 상하이방은 오히려 11명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