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2’는 ‘교육이 최고의 복지다’를 주제로 정했다. 세계 각국이 재정 부족과 고갈로 인해 고민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의 빈곤탈출을 도울 최선의 방법은 교육투자 확충을 통해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인재포럼은 교육에 대한 높은 열의와 투자로 짧은 기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한국형 교육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개방과 협력을 통해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인재 양성 및 활용 방안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인재포럼은 단기간에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국제회의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첫해 2500여명인 참가인원과 14개국, 50여명인 연사 규모는 지난해 각각 5000명과 65개국, 200여명 등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는 양적 성장보다 내실화를 통해 포럼의 질적 도약을 도모하고 선진국과 개도국,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로서 포럼의 이니셔티브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ADVERTISEMENT

초청연사도 전문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리스 등 재정위기가 초래된 상황을 맞아 국제적 공조를 통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 및 인재 육성을 통한 지속성장 방안에 대한 혜안을 들려줄 계획이다. 앤 크루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레스터 서로 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금융·재정위기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어떤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지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아오키 도요히코 일본 아오키 사장과 빅터 아그넬리니 알카텔루슨트 수석부사장 등은 창의적 인재가 기업의 운명을 바꾼 여러 사례와 경영에의 깊은 통찰력을 제시할 계획이다. 낸시 짐퍼 뉴욕주립대 총장과 마쓰모토 히로시 교토대 총장, 제러드 코흔 카네기멜론대 총장 등은 세계 주요 대학들이 각자의 특성에 적합한 독자적인 교육방식을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 및 기업의 변화에 기여하는 사례를 집중 소개하기로 했다.

협상학의 대가인 다니엘 샤피로 하버드대 교수는 ‘세상을 바꾸는 협상의 비결’이라는 주제로 특별세션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40여년간 각종 협상 사례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국가나 기업이 만족할 만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내면서도 동시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상의 전략과 리더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올해 인재포럼에서는 특성화 교육을 통한 창조적 인재육성과 관련한 공공트랙 부문이 특히 관심을 끈다. 조이 래더헤드 영국 서머힐스쿨 교장은 대안학교로서 학생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사회 속에서 조화로운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이끈 서머힐스쿨의 교육철학과 교습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앙드레 쿠앵트로 프랑스 르코르동블루 회장은 10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 요리사 양성기관인 ‘르코르동블루’의 학풍과 세계 요리 혁신과 전통을 선도하는 비결을 들려주기로 했다. 사이먼 콜린스 파슨스디자인스쿨 패션학과장은 도나 카렌, 안나 수이 등 디자인 천재를 키운 파슨스스쿨의 학제와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