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막을 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직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위안화 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 시달리던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였다가 이를 다시 되돌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2804위안으로 공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은 10여일 전인 지난달 24일만 해도 6.30위안대였지만 전략경제대화를 앞둔 이달 2일에는 6.2670위안으로 사상 최저치(위안화 가치 상승)를 기록했다. 그러나 4일 전략경제대화가 끝난 후 첫 거래일인 7일엔 다시 6.2858위안까지 올라갔다.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다시 높이자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는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30~6.31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0.22% 하락한 달러당 6.2858위안으로 공시하자 외환시장에서는 0.46%나 떨어진 6.3079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인민은행은 매일 위안화 대비 주요 통화의 기준환율을 공시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 공시환율을 기준으로 ±1% 내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가치가 2~3%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는 올 들어 0.2% 평가절하된 상태다.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위안화 1년물은 달러당 6.3510위안에 거래되고 있어 현물 위안화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