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젊은 여성, 현대는 스포티한 남성, 신세계는 럭셔리.’

백화점들이 특정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온리 브랜드(only brand)’로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처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려는 뜻도 담겨 있다.

현대백화점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남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아디다스 첼시FC의 공식 매장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오는 11일 현대 목동점에서 개점한다.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라이벌인 첼시FC에 대한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공식 매장을 유치한 것. 현대는 12~13일 양일간 첼시 풋볼 클리닉 등 남성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는 또 나이키 농구화 전문 매장을 지난해 무역센터 유플렉스, 신촌 유플렉스 등에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남성을 신규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젊은 여성을 겨냥한 실용적인 의류 브랜드를 많이 입점시켰다. 작년 3월 선보인 프랑스 브랜드 ‘꽁뜨와 데 꼬또니에’는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로, 20대 중·후반 여성을 겨냥했다. 롯데가 젊은 여성을 틈새시장으로 보고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다. 울 리넨 등 편안한 소재가 특징으로,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등 9개 매장이 있다. 가격은 티셔츠 7만~15만원대, 원피스 27만~34만원대.

‘올리브 핫스텁’도 20~30대 직장인 여성을 대상으로 지난해 들여온 롯데의 단독 브랜드다. 본점 영플라자, 잠실점, 영등포점 등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과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라우스가 4만~9만원대, 니트 5만~9만원대, 원피스는 4만~13만원대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럭셔리’에 초점을 맞췄다. 본점 명품관 지하 1층에만 들어와 있는 럭셔리 문구 브랜드 ‘그래픽이미지’는 경제력 있는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고가의 브랜드다. 2007년 첫선을 보인 뒤 2009년 31.7%, 2010년 21.6%, 지난해 28% 등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필꽂이, 메모함, 데스크패드 등을 이탈리아산 소가죽, 아프리카산 악어가죽 등으로 만들었다. 노트가 20만원대, 데스크용품 세트는 70만~100만원대다.

신세계는 또 명품 핸드백 편집숍 ‘핸드백컬렉션’에 ‘VBH’를 들여놨다.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이 들어 유명해진 VBH는 이탈리아 핸드백 브랜드로 아주 소량만 수입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