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이 7일 여의도 증권가에서 화제가 됐다. 동양증권의 경우 이날 갑작스럽게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자 그 배경이 무엇인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솔로몬투자증권은 계열사인 솔로몬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됐다.

○CEO 교체 배경은?

동양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승국 현대증권 부사장(52)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 사장 내정자는 BNP파리바증권 한국대표, 하나IB증권(현 하나대투증권) 전략기획담당 전무, 현대증권 부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다.

증권업계는 이 사장의 내정과 유준열 사장 퇴진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유 사장은 어려움을 겪던 동양증권을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흑자로 전환시켜 유임될 것으로 예상됐다.

뜻밖의 CEO 인사가 나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동양생명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이 동양증권을 팔기 위한 조치”라는 매각설이 나돌았다. 동양증권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도 “동양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상 증권사를 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내정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에서 투자은행(IB) 업무로 돈을 버는 증권사는 아직 없다”며 “동양증권의 IB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강화시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나는 ‘자리’보다 돈을 버는 데 관심이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계열사 불똥 튈라!

계열사인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솔로몬투자증권은 ‘혹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솔로몬’이라는 브랜드를 같이 쓰고 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자금을 빌리는 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직원들을 보내 모니터링에 나섰지만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솔로몬투자증권 관계자는 “보유자산을 미리 유동화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저축은행 사태로 조만간 솔로몬투자증권의 매각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당장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솔로몬투자증권 최대 주주인 에스엠앤파트너스(지분율 49.81%)의 무한책임사원(GP)으로서 솔로몬저축은행이 매각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며 “예보에서 실사를 거쳐 판단을 내려야 할 사안으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안대규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