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콘크리트 혼화제 생산라인 증설 문제를 놓고 관련 중소기업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콘크리트화학혼화제협회(회장 박세경)는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장희)에 건설용 화학소재인 ‘콘크리트 혼화제’를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으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콘크리트 혼화제는 콘크리트의 내구성 강도를 높여주는 필수 첨가제로, 내수 시장 규모는 연간 1400억원 정도. LG화학은 혼화제 원료와 반제품 형태의 PCA(폴리카본산)를 생산하며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PCA에 물과 몇 개 첨가물을 섞으면 바로 완제품이 된다.

문제의 발단은 LG화학이 최근 PCA 생산라인에 대한 증설에 나서면서부터다. 증설이 완료될 경우 LG화학의 생산 능력은 배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은 “LG화학이 혼화제의 주요 원료를 과점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PCA 생산 능력까지 키워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혼화제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며 “동반성장위는 LG화학이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조치를 내려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LG화학은 원재료 공급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저가 정책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며 “최근 대-중소기업 상생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이런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공장 증설은 국내 내수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2조5000억원으로 커질 전 세계 시장에서 바스프(BASF)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것”라며 “중소기업들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