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취임 앞두고 反 푸틴 집회 열려 … 400여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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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의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6일. 푸틴의 대통령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에서 참가자들과 경찰의 충돌로 약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400여명이 구속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현지시간)에 시내 남쪽 '칼루스카야 광장'에서부터 반(反)푸틴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 규모는 경찰 발표 기준으로 약 8000명이지만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약 2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날 집회는 좌파 정치 단체인 '좌파 전선' 회원들이 주류를 이뤘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 단체 '솔리다르노스티(연대)' 회원들과 무정부주의자들도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푸틴이 없는 러시아'를 외치며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요구했다. 오후 5시 30분께 크렘린궁 인근 '볼로트나야 광장(늪 광장)' 주변에 집결한 이들은 집회 장소가 좁아 행사 진행이 어려워지자 도로에 앉아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집회를 포기하고 크렘린궁 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려는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이들에게 곤봉 세례를 퍼부었다.
경찰은 도로에 앉아 연좌농성을 계속하는 '좌파 전선'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 자유성향의 야권 인사 보리스 넴초프, 유명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 등 집회주도자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6명과 대테러 부대 오몬 요원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집회사진을 찍기 위해 소방 계단을 따라 고층까지 올라갔던 사진기자 1명이 땅에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의하면 반정권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한 것은 지난해 12월 하원의원 부정선거 의혹을 계기로 열린 집회 이후 처음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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