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에 이어 사흘 연속 조정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에 빠진 유로존(EU)경제가 주말 동안 치러진 선거 이슈로 인해 당분간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지난 주말 1% 이상 급락했다. 프랑스 대선에선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승리해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게다가 내무부의 부분 개표가 진행중인 그리스 총선 역시 최대 당인 사회당(PASOK)과 신민주당(New Democracy) 모두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희박해 유로존(EU)의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1980선으로 밀려났지만, 조정 국면이 좀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뉴욕 증시는 실망스런 고용지표 결과와 유럽의 선거 이슈 등으로 인해 불안 심리가 번지며 일제히 떨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68.32포인트(1.27%) 하락한 1만3,038.27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1.61% 빠진 1369.10으로 추락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우려해온 프랑스의 대선 결과 역시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6일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에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이동수 한맥투자증권 글로벌경제 리서치센터장은 "올랑드 후보가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시장이 우려했던 것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합의한 유로존의 신재정협약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것과 올랑드 후보가 내걸고 있는 재정지출 및 조세의 조정 과정에서 프랑스의 재정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총선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열세를 보이고 있는 최대 당인 신민당과 사회당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머물고 긴축재정을 완수해 구제금융을 책임질 계획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인 수치를 보여줄 경우 오히려 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예정돼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설명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부장은 "지난 1분기 국내 증시 모멘텀이 미국 경기회복에 관한 이슈였다면 2분기엔 중국의 경기회복 신호가 그 역할을 맡게 될 것" 이라며 "오는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소비촉진의 달'인 4월 소비지표가 개선되면 소재주의 본격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Fed의 금융 정책도 지켜봐야 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최근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으면 3차 양적 완화 등 부양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