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종합상사 계열사인 GS글로벌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에 시동을 건다.

GS글로벌은 미국 자원개발업체인 롱펠로에너지로부터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지분 20%를 인수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약 3억1000만달러로 이 회사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해외자원개발 사업이다. GS에너지와 화인파트너스도 각각 광구지분 10%를 인수해 해당 광구에 대한 국내 기업의 지분율은 40%로 늘어났다.

오클라호마주 북부에 있는 이 광구는 1500m 부근의 석회암층에 광범위하게 원유가 부존된 곳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수직시추 방법으로는 상업 생산에 한계가 있으나 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기술이 발전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글로벌은 우선 약 170㎢에 대한 개발을 시작하고 향후 개발 면적을 24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탐사 가능한 자원량은 약 1억BOE(석유환산 배럴)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업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글로벌, GS에너지 등 GS그룹은 9년간 총 4억6000만달러를 이 광구에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투자비 상당 부분은 광구에서 생산할 석유가스 판매대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순 투자비는 총 투자비의 5분의 1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광구 인수를 계기로 GS그룹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를 주력으로 하는 GS그룹은 신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2009년 7월 GS글로벌(옛 쌍용)을 인수했다. 이후 GS글로벌 내 자원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을 측면 지원해 왔다.

GS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1000억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 가운데 상당 부분을 GS글로벌의 석유·유연탄 광구 투자 등 에너지 부문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GS글로벌은 이번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의 유망한 석유가스전, 유연탄 등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중국 업체와 합작 투자해 중국 하이난다오에 우드펠릿공장을 설립했으며, 동남아 비철금속 광산에 대한 개발 참여도 검토 중이다.

정택근 GS글로벌 사장은 “이번 광구 투자 자체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GS글로벌이 출범한 후 본격적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