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덕분에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갤럭시 효과’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상장된 와콤은 올해 초 11만7300엔이던 주가가 지난 4일 19만7100엔(280만원)으로 68.0% 상승했다. 와콤은 갤럭시노트에 들어가는 터치펜인 ‘S펜’에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다.

와콤은 갤럭시노트 출시 이전까지만 해도 매출과 이익이 계속 줄고 주가도 하향세를 보였다. 2008년 367억엔이던 매출은 2010년 330억엔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5억엔에서 32억엔으로 급감했다. 웹디자이너 등 전문가용 제품만 만들다보니 성장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탓이다. 그러나 갤럭시노트가 출시된 지난해 매출은 407억엔으로 전년 대비 23.3%, 영업이익은 41억엔으로 28.1% 증가했다.

갤럭시 시리즈에 통신칩을 공급하는 퀄컴도 올해 13.2% 올랐다. 이번 갤럭시S3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 카펠라 마이크로시스템은 102.2%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세인 대만의 HTC는 올해 주가가 5.4% 떨어졌고, 대만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유니마이크론은 7.4% 하락했다. 올해 스마트폰 호황의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일본 소니(-8.1%)와 아사히글라스(-6.2%) 등 전자 및 부품업체들도 올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