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취업자 수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개선되는 것 같아 보이던 고용시장 상황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1만5000명으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17만명이었다. 지난 3월 15만4000명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0만명 밑으로 떨어진 이후 4월에는 하락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4월 실업률은 8.1%로 3월 8.2%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구직자들이 취업을 포기했기 때문에 실업률이 떨어졌다. 노동이 가능한 연령대의 인구 중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인구의 비율은 지난달 63.8%에서 63.6%로 줄어들어 198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앞서 3일에는 재취업 서비스업체인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가 지난달 미국에서 발표된 해고 건수가 4만5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3월과 비교해도 해고 건수는 7.1% 늘었다.

고용시장 둔화는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면서 “2014년 말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