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잠재력이 높은 종자를 개발하는 데 10년간 총 4900억원이 투입된다. 고층 건물 안에서 최적의 생육조건 아래 농산물을 1년 내내 재배하는 ‘식물공장’도 10년 안에 상용화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농수산물·식품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개발(R&D) 혁신 방안을 보고했다. 이 방안은 농·식품 수출액을 2020년까지 300억달러로 늘려 세계 10위 농식품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액은 77억달러로 세계 35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개시와 관련, “중국 시장에서는 저가 농산물이 아닌 고가 농산물로 승부해야 한다”며 농·식품 분야의 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미래성장동력 분야 R&D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수출용 종자와 종묘를 개발하기 위한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가동해 2021년까지 총 4911억원을 투입한다. 일부 종자는 금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품목이지만 국내 종자산업 기반이 약한 탓에 외국 종자를 사오는 데 많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외환위기 때 종자회사가 모두 외국에 팔렸는데 그 때 신경을 더 썼어야 한다”며 농식품부를 질책하기도 했다.

민간 R&D 투자도 촉진하기로 했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민간업체에 대해선 사업화를 위한 자금으로 업체당 최대 10억원을 연 3% 금리로 지원한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