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새 야구장 건립공사가 유찰됐다.

대구시는 지난 4월 23일 시 건설본부가 입찰금액 1014억원, 2만4000석 규모의 대구야구장 건립공사를 설계·시공일괄입찰방식(턴키)으로 입찰공고를 했지만 사전 심사서류 제출기한인 2일까지 응찰한 사업자가 없어 유찰됐다.

대구시는 이달 중순께 재입찰에 나서는 등 야구장 신축공사를 일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번 유찰이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삼성 측의 입찰 참가를 예상해 공사비 분석 등 입찰에 따른 사전준비가 부족했던 때문으로 분석했다.

삼성 측의 경우 향후 야구장을 건립한 이후 무상사용을 포함한 관리운영에 따른 공사비 일부(500억)를 투자하는데다, 이번 야구장 건립 공사까지 수주할 경우 일부 특혜시비가 일 것이라는 부담때문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삼성이 한정된 재원으로 야구장 규모나 시설수준을 대구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명품구장을 건립하는데 대한 부담도 첫 번째 공사입찰을 포기한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있다.

시는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상의 야구장 건립을 위해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에 대형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야구장 규모 및 부대시설 등의 일부 조정을 통해 이달중 조달청에 재입찰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최삼룡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공사유찰에 따라 삼성물산 뿐만 아니라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대구야구장 건립공사에 참여토록 협의할 것”이라며 “타 대형건설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대구야구장 건립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