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을 뽑아 휴대가 가능한 소형 진단기기에 넣은 뒤 단 5분 만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면? 환자는 굳이 대형 병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의사 역시 질병 진단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나노엔텍은 이처럼 의사가 즉석에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현장진단(POCT·point of care testing)기기를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까지는 투자를 늘리고 인력을 확충하느라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진단기기를 본격적으로 수출해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자신하고 있다. 장준근 나노엔텍 사장(사진)은 2일 “혈액제제 분석기기인 rWBC를 이르면 2분기 중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전립선암 현장진단 기기인 프렌드(FREND)도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기기 미국 수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rWBC가 2분기 중 미국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을 것이다. rWBC는 미국 혈액원의 주문을 받아 개발한 제품이어서 판로는 이미 확보한 셈이다. 다음달 미국 각 주에 있는 혈액원을 방문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프렌드도 연내 FDA 시판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5년 안에 미국 진단기기 시장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나노엔텍의 연 매출은 150억원 안팎에서 수천억원대로 커진다.”

▷지난 1분기 실적은 어땠는가.

“영업적자를 냈지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1억원에서 10억원 미만으로 줄었다. 연구·개발(R&D) 부문을 중심으로 인원을 50%가량 늘리고 생산 설비를 확충한 것이 적자 원인이다.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흑자를 낼 수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를 지속했다.”

▷흑자 전환은 언제쯤 가능한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 가능할 것으로 본다. rWBC와 프렌드 미국 수출이 본격화하는 시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다.”

▷rWBC와 프렌드 등 두 가지 제품만으로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나.

“프렌드 등 진단기기의 기반은 LOC(Lab On a Chip) 기술이다. 말 그대로 손톱만한 칩 위에 혈액을 떨어뜨려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LOC를 활용하면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신제품을 무궁무진하게 내놓을 수 있다. 임상시험과 승인 절차만 거치면 된다. 갑상선암과 심혈관 질환 등 다른 질병 진단기기도 개발해 연내 인증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해 9.3%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SK텔레콤 내부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SK텔레콤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좀 더 시간을 두고 협의할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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