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경기 회복이 부진한 것은 젊은이들이 부모와 함께 살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성향이 주택 수요 부진으로 이어져 주택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5~34세의 주택 수요층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부모 집에서 함께 살고 있거나 다세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주요 주택 수요층에서 자기 집을 갖지 않는 비율은 1950년대 이후 가장 높으며 이로 인해 줄어든 주택 수요만도 200만채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도 현재 비어 있는 주택 중 약 3분의 2는 공급과잉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수요 감소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실업과 구직난으로 부모 집에서 독립, 새 보금자리를 찾는 젊은 수요층이 크게 감소해 신규주택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새 집을 장만할 때 구매하는 가구와 가전제품 수요 감소로도 이어졌다.

미국 주택시장은 1960년 이후 경기침체를 탈출하게 해준 주된 동력이었다. 신규주택 수요가 크게 늘지 않으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대니얼 매큐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 연구원은 “젊은층들의 고용과 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 단기간 내에 주택 경기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