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사장 "DMB 야구보는 택시기사때문에 식은땀"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택시기사가 운전중 DMB로 야구를 보며 말을 걸어 식은땀 났었는데 결국 사이클 선수들이 사고를 당했다"면서 "취중운전과도 같은 운전중 DMB시청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택시운전기사들을 비롯 일반 운전자들 중에서도 운정중 DMB를 시청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운전중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시청'을 금지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처벌 조항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 검토 과정에서 삭제돼 실효성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각계에서 나오고 있다.

'운전중 DMB 시청 금지' 개정안은 운전 중 DMB 시청 사례가 늘어나 교통사고 위험성이 심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에 지난달 29일 국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DMB를 보면서 운전하면 전방 주시율이 50.3%로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에서 측정한 전방 주시율은 72.0%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 원인의 약 54.4%가 전방주시 태만이다.

중앙선침범(563건), 신호위반 (409건), 과속(138건) 보행자보호 불이행(184건) 등을 합친 것보다 훨씬 높다.

한편 지난 1일엔 운전 중 DMB를 시청하던 화물트럭 운전사가 앞서 가던 차량을 추돌해 훈련 중이던 여자사이클 선수단 소속 선수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상주시청 소속 실업사이클 선수단의 박은미(25), 이민정(24), 정수정(19)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선영(20)씨 등 선수 3명과 승합차 운전사인 선수단 감독 전씨 등 4명이 부상을 입고 구미 순천향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처벌 규정이 없는 DMB 법안이 교통사고를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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