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김모씨(남, 67세)는 지긋지긋한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8년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통증이 사라지니 평소 좋아하던 운동도 서서히 시작하게 되어 자유를 되찾은 듯 했지만 최근 다시 통증이 나타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하며 통증을 견뎌봤지만 결국 앉았다 일어날 때와 같이 일상생활을 위한 간단한 동작에서도 통증이 심해졌고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인공관절이 마모 되어 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늙지 않고 평생 젊게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로초를 찾던 진시황도 피해가지 못했던 것이 바로 노화다. 특히 우리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관절 중 무릎관절의 경우 잦은 사용만큼이나 퇴행도 빨리 찾아오는 곳이다.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앉았다 일어서며 하루에도 수 십, 수 백 번씩 굽혔다 폈다를 담당하며 우리 몸의 모든 동작을 담당하는 무릎 관절! 그러나 이러한 관절에 질환이 발생하는 순간, 통증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걱정은 그만! 이때 우리의 무릎을 구원해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인공관절’이다.

관절 노화의 종착역 퇴행성 관절염,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

인공관절 수술이란 쉽게 말해 손상된 관절 부위에 인체에 해가 없는 다른 기구를 삽입하여 대체해주는 수술 기법으로 통증을 없애주고, 운동범위를 확보해주는 수술이다. 인공관절은 1960년대 영국 존 찬리 경에 의해 인공고관절이 처음 개발 된 후 최근 10년 사이에 급격히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인공관절 수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3년~2007년까지 인공관절 수술은 24,451건에서 459,173건으로 약 101.1%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 중 가장 수술이 많은 부위는 무릎으로, 체중을 떠받든 상태로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다른 곳 보다 쉽게 마모되기도 하고, 부상을 입기도 쉬워 퇴행성 관절염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부위다.

반드시 나이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60대 이상에서 80%, 70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따라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인공관절의 수명을 고려한 후, 수술을 결정해야 보다 효과적일 수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 퇴행성 관절염의 유일한 치료법이자 최후의 치료법이기도 하다.

세균 감염과 인공 관절의 마모로 인해 인공관절의 수명은 약 20년 정도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에도 한 가지 단점이 있으니 바로 평균 수명이 20년 정도에 머무른다는 것. 퇴행성 관절염이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처럼 인공관절 역시 수술 이후 마모가 진행 될 수 있다. 인공관절의 마모는 정상적으로 사용하다가 수명이 다해 재수술을 하는 경우와 잘못된 수술로 인한 조기 마모 그리고 환자의 관리 소홀로 인한 조기 마모가 있다. 실제로 인공관절수술의 재수술 중 인공연골인 폴리에틸렌의 마모로 인해 발생한 경우가 25%에 달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수술 부위의 세균 감염으로 인한 재수술이 있다. 수술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면 인공관절과 연결된 부위의 뼈가 용해되어 인공관절이 헐거워질 수 있으며 간혹 세균 감염 없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인공관절 수술 시 사용하는 시멘트의 미세 조각으로 인한 반응 때문이다.

만약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면 이런 이유들로 인해 한 번쯤 인공관절을 교체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인공관절 수술은 55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령자, 특히 골다공증 환자인 경우라면 자칫 인공관절 주변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수술을 하기 보다는 수술 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수술 후 꾸준한 관리와 운동 필수!

인공관절 재수술은 마모된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마모된 인공관절을 제거 할 때는 자칫 뼈의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재수술 후에는 서로 떨어져 있는 피부나 막 등에 염증이 생겨 서로 들러붙는 유착현상이 첫 번째 수술 때보다 심해지기 때문에 관절 운동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는데 특히 무릎의 경우가 그렇다.

이에 관절, 척추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인공관절 재수술 이후에는 무엇보다 수술 후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무릎을 쪼그려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 등 무릎 관절에 해로운 동작은 피해야 하며,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해 무릎 관절에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또한 무릎 관절에 좋은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등 관절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매년 한 차례 이상 정기 검진을 통해 무릎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골다공증 환자라면 더욱 철저하게 재활 훈련을 받고 일상 생활 수칙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