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를 운영하면서 모교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인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4년 구미대 자동차과를 졸업하고 후배들을 위해 2006년부터 6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곽현근 대경테크노 대표(55).

지난 30일 구미대 성실관 시청각홀에서는 곽 대표의 특강이 마련됐다. 후배들인 자동차기계공학과 재학생 150여 명이을 대상으로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고향인 충남 천안을 떠나 혈혈단신으로 구미에 와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기업을 운영하기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도금공장, 막노동, 직물공장을 전전하다 프레스 생산직으로 근무 중 오른손 손가락 4개의 마지막 마디가 모두 절단돼 실의에 빠졌던 시절, 가난으로 6개월간 국수로 허기를 채웠던 시절을 ㅎ거치며 어깨너머로 금형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IMF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60평 남짓한 공장에 프레스 기계 5대를 장만, 직원 1명과 대경테크노를 창업했다. 구미에 온지 23년 만이다.

“힘든 역경은 오히려 자신의 의지를 달련시켰고, 좌절과 끊임없는 도전이 있어 값진 성공을 만들 수 있었다”는 곽 대표는 지난해 연매출 172억원에 47명의 종업원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구미공단 4단지에서 자동차·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클린사업장 지정(2002년)을 비롯해 △ISO 9001과 2000 획득(2003년) △벤처기업 등록(2006년) △구미시 우수기업 선정(2007년) △상공인의 날 지식경제부 장관상(2009년) 등을 수상했다.

곽 대표는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힘 들 때는 작은 도움이라도 큰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