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먹다가 눈물 '쏙' 빼는 이유…죽시장 '빨간색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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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죽 프랜차이즈업계 1위 본죽은 '신짬뽕죽'과 '해장김치죽'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김치와 낙지 등으로 매운 맛을 낸 이른바 '해장죽' 시리즈로 히트를 친 후에 나온 신제품이다.
본죽이 지난해 선보였던 해장죽들은 대박을 쳤었다. 여성들이 주고객인 죽 시장에서 남성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운 맛의 빨간죽을 내놨다. 직장인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월 평균 15만 그릇이 판매됐다. 본중 메뉴 중에서는 인기메뉴가 됐다.
이번에 내놓은 '신짬뽕죽'과 '해장김치죽'은 해산물이 들어간 짬뽕과 김치로 작년에 내놓은 해장죽보다 매운 맛을 더욱 강조했다. 본죽은 올해 이들 메뉴로 빨간죽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본죽 외에도 죽이야기와 맛깔참죽 등 다른 죽 전문점들도 '얼큰김치죽' '빨간낙지죽' '김치굴죽' 등 잇달아 빨간죽을 출시하고 있다.
죽 전문점들이 빨간죽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심심한 맛의 하얀죽보다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에 더 잘 맞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심심한 맛보다 자극적인 매운 맛을 좋아한다"며 "죽 업체들이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매운 맛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죽은 아플 때 먹는 특별식으로 알려져 있어 '맛이 있어서 먹는 메뉴'로 소비자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맛이나 시각적인 부문에서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업계에서는 '매운 맛'이 화두다. 지난해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등 하얀국물에 주력하던 라면업체들은 최근 '더 빨갛고, 더 매운 맛' 라면을 내놓고 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지난달 청양고추보다 2~3배 더 매운 하늘초고추를 사용한 '진짜진짜'를 출시했고, 삼양식품은 매운 맛을 수치로 나타내는 '스코빌지수(SHU)'를 도입한 '불닭 볶음면'을 선보였다. 팔도는 '꼬꼬면'의 후속제품으로 지난 3월 마늘로 매운 맛을 낸 '남자라면'을 출시, 한 달간 100만 개가 팔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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