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노동조합이 네덜란드 본사의 아시아·태평양법인 매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는 최근 ‘일방적인 매각진행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본사의 밀실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다보니 고용보장과 같은 현안에 대해 노조가 접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같은 내용의 전단지를 서울 순화동 한국법인 빌딩 앞에서 뿌리고 있다.

ING생명 측은 노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태법인 매각 과정에서 실사단 방문을 실력 저지할 수도 있어서다. 다만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노조가 정보공유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성명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NG그룹은 지난달 중순 아·태법인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IM)을 국내외 각 인수 후보자에게 배포했다. 이달 말 1차 입찰을 거쳐 늦어도 올 여름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대상 법인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중국 인도 등 7곳이다.

국내에선 삼성생명과 KB금융,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이 관심을 표명했지만 최종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