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치 "한국서 직접 팔겠다"
미국의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 ‘코치’가 국내 사업자인 신세계인터내셔날(SI)과 계약을 만료, 오는 8월1일부터 한국에서 직접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도 한섬과의 국내 판권 계약을 끝내는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직상륙이 줄을 잇고 있다.

이안 비클리 코치인터내셔널 사장은 최근 “한국을 마지막으로 아시아의 리테일(소매) 비즈니스를 직영체제로 운영하게 됐다”며 “코치의 이런 전략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을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코치가 사업권을 되사들이는 작업은 2001년 일본에서 시작해 2008년 중국, 작년엔 싱가포르와 대만으로 이어졌다. 7월부터는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코치를 판매하는 데 이어 8월1일 한국을 마지막으로 아시아 직영체제를 완료한다는 것이다.

발렌시아가도 올 연말로 끝나는 한섬과의 국내 판권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세계 2위 명품그룹으로 꼽히는 피노프랭탕르두트(PPR)그룹은 구찌 이브생로랑과 함께 발렌시아가를 구찌코리아에서 판매하거나 발렌시아가코리아란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직접 판매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증가율이 높아지자 본사가 직접 뛰어드는 것이란 설명이다. SI가 2005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코치도 당시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였지만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한국인 매출은 1억2000만달러(1354억원·여행객 매출 포함)에 달했다.

SI가 판매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는 아르마니, 디젤, ST 존, 돌체&가바나 등이다. 최근엔 편집숍 ‘분더샵’을 신세계에 양도해 브랜드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SI는 한섬이 갖고 있던 지방시의 국내 판권을 사들여 7월1일부터 판매한다. 서울 청담동에 지방시 단독 매장 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