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무역수지가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식경제부는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감소한 463억 달러, 수입은 0.2% 감소한 441억 달러를 기록하며 22억 달러 흑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2월과 3월에도 각각 22억 달러, 23억 달러 흑자를 냈다.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 선박 등 주요품목 부진을 수출은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선거일로 인해 작년 4월(23.5)보다 1.5일 감소한 22일이었다.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4월(485억 달러)에 대한 기저효과까지 더해졌다.

4월 수출물량은 선박, 무선통신기기는 감소세를 이어갔고 석유제품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선박 수출 증가율은 1년 전과 비교해 -21.7%,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증가율도 -37.1%로 크게 악화됐다.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선박 주문량이 줄고, 휴대전화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탓에 국내 수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기계,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도 둔화했다. 자동차(13.6%), 일반기계(8.5%), 자동차부품(4.8%), 철강 (4%) 등은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동(34.9%), 독립국가연합(24.5%) 등 신흥시장 수출은 호조였다. 그러나 유럽연합(EU·-16.7%), 일본(-11.3%) 등 선진시장 수출은 부진했다.

수입의 경우 높은 에너지 수입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자본재 수입이 둔화하고 소비재 수입이 감소해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14%로 집계됐다. 원유, 가스 등의 도입 물량이 증가했지만 철강제품·비철금속 수입이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자본재 수입(4.6%)은 소폭 증가했지만 소비재 수입(-4.8%)은 소폭 감소했다.

지경부는 앞으로도 대외 여건 불안과 고유가 지속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무역수지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