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 7龍?…당권주자는 어디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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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안상수 대선 출마…정두언도 가능성
등록 4일 앞둔 당 대표 선거는 후보 '제로'
등록 4일 앞둔 당 대표 선거는 후보 '제로'
7개월 남은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새누리당 후보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나흘 뒤 등록해야 하는 당권 주자는 찾기 힘든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직·간접적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잠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의원에 이어 이재오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운찬 전 총리와 정두언 의원도 고민 중이다. 이쯤되면 출마 러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권 관계자는 “과거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으로 불렸던 이들은 대권 주자로 나서 유력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맞서야 최소한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비박계 주자들의 ‘박근혜 때리기’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 지사와 정 의원, 이 의원 등은 완전국민참여경선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박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5월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대선 경선 참여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당권은 이와는 대조적이다.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감일(4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출마 선언은 없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5명의 후보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채우지 못하면 어쩌느냐는 문의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몸싸움방지법이라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뒤에야 향후 진로를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고 남경필 의원은 2일 쇄신파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남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유기준 의원은 아직 결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는 경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당의 무게중심이 박 위원장에게 쏠리다 보니 나타난 기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박 위원장과 친박계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 의원의 측근은 “어차피 친박계 내부에서는 황 원내대표를 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게 아니냐”며 “이를 알면서 당 대표 선거에 나서겠다고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박 위원장이 ‘지도부 리스트’에 격노한 뒤 당 대표 후보군이 더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