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DDoS) 공격용 악성 프로그램을 제작 판매하거나 기업과 개인 PC 등에 무차별 공격을 가한 중고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최근 1년 사이 자신의 컴퓨터 실력을 과시하거나 용돈을 벌기 위해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 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중고생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학생이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S고의 오모 학생(16)은 지난10일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를 디도스 공격해 조선업체 등 울산지역 43개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15분간 장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의 한 중학생은 자신의 학교 홈페이지가 얼마나 견디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디도스 공격을 했다. 피의자 가운데 3명은 서버다운이 가능한 신종 디도스 프로그램을 개발 판매한데 이어 인터넷 게임이나 음성채팅 중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들은 적게는 200-300대, 많게는 1000대 이상의 좀비 PC를 확보하고 있었다. 경찰은 “일부 학생들이 개발한 일부 디도스 프로그램은 개인 PC에 설치한 백신프로그램을 무력화하거나 우회하는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