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명수가 자신이 개발한 '매운 물냉면'을 판매했지만 완전히 판매하지 못했다. 이른바 완판남은 되지 못했다.

30일 오후 5시30분께 GS샵에서 판매한 박명수의 '매운 물냉면'은 방송 60분 가량 이어졌다. 박명수는 직접 방송에 출연해 냉면을 시식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판매된 물량은 준비된 5000세트 중 4000세트에 불과했다. 20인분을 4만9900원에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 전체 매출액으로는 1억9960만원을 기록한 셈이다.

박명수는 평소 냉면을 즐기는 냉면광으로 손수 냉면 소스를 개발해 요리할 만큼 냉면 육수와 양념장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명수는 "물냉면을 먹을까 비빔냉면을 먹을까 고민할 필요없이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내는 '매운물냉면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음식사업을 해온 탓에 사람들의 입맛도 세대별, 시대별로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됐다"며 "요즘 경기가 침체되고 외식비 등 물가도 높아 일주일에 한 번쯤은 남자들이 가족들을 위해 집에서 직접 냉면 요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입담을 자랑했다.

박명수가 먹는 사업에 진출하거나 홈쇼핑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치킨, 피자 사업 등의 외식사업을 했다. 또 '헤어리치'라는 흑채사업을 시작하면서 홈쇼핑 방송에 직접 출연해 시연한 바 있다. 개그맨이 개발해 대량으로 제조된 면 제품으로는 이경규의 '꼬꼬면'에 이은 두 번째다.

무한도전은 13주째 결방을 이어가고 있다. 박명수는 무한도전과의 인연으로 냉면사업까지 꾸려가게 됐지만 첫 방송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게 됐다. 박명수는 과거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소녀시대 제시카와 부른 '냉면'이 히트를 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도 '냉면'이 배경으로 수차례 깔리면서 인연을 반증했다.

더군다나 이 냉면은 고향식품이 제조하고 마케팅은 굿지앤글로벌이 하고 있다. 굿지앤글로벌은 무한도전의 또다른 멤버인 정형돈의 '도니도니돈가스'를 판매했던 회사다. 도니도니돈가스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면서 방송 예정시간보다 조기 마감되는 등의 인기를 누렸지만 박명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스페셜은 전국기준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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