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흐름과 거꾸로 투자해야 돈을 번다고 하는데 맞나요?”

투자자들이 “몇몇 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고수들처럼 거꾸로 투자해야 돈을 번다’고 조언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영원은 고수는 없다”다. 예들 들어 외환위기 때 헐값에 나온 부동산을 잡아 큰 수익을 올린 투자성공 방식이 최근 투자침체기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동산투자로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가수출신 방미 씨는 최근 필자와 만나 “몇 년 전만 해도 아파트를 사두면 돈이 되는 시대였다”며 “하지만 돈이 알짜상가나 수익형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재테크 시장에서 영원은 고수는 없다. 그러나 새로운 고수는 계속 탄생한다. 일부 몽매한 투자자들은 옛날 고수의 투자패턴을 따라하려고 한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까지 부동산 10년 회복주기설, 대통령 임기 4년차 회복설, 총선 전후 회복설 등 과거의 데이터를 들이대며 유혹한다. 이런 기술적 분석이 다 맞아떨아지면 돈을 벌지 못할 투자자들이 어디 있겠는가?

진화론적 분석에서 기업이나 개인이나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듯이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동성과 인구구조의 변화, 투자처의 다양화, 투자심리의 흐름 등을 읽는 투자자만이 적자생존할 수 있다고 진정한 고수들은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고수들이 시장흐름을 외면하고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마 먼저 시장흐름을 읽고 앞서가는 것이다.강남PB센터의 컨설턴트들은 “진정한 고수들은 값이 싸다고 해서 부동산이나 주식을 무조건 사지 않는다. 투자흐름을 읽고 있다가 자신이 기대하는 가격에 상품이 나오면 투자한다”고 말한다.물고기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그물을 쳐놓았다가 잡는 식이다.

그러면 투자들은 ‘어떻게 우리가 투자안목을 기를 수 있냐’고 말한다. 강남 PB들은 “투자의 고수들은 관찰해 보면 그들의 학습노력에 혀를 찬다”고 전했다. 끊임없이 경제뉴스를 공부하고 여러 명의 전문가를 만나 정보를 취합·분석하더라는 것이다. ‘정보에 공짜는 없다’며 버는 돈의 10% 가까이를 학습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