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4월 조정론과 맥베스의 비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필자는 작년 11월 올해 주식시장을 전망하면서 ‘2012년 4월 증시 하락 충격’을 예상했다. 그 근거로는 유로존의 리세션(경기침체) 공포와 대대적인 신용등급 하강, 프랑스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증시를 압박할 것이란 점을 들었다.
올 2월이 지나면서 ‘4월 조정론’은 국내의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컨센서스’로 자리잡았다. 필자가 예견했던 악재들이 불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는 컨센서스와는 약간 달랐다. 4월 주가 조정이 올 것이란 점은 일찍부터 예상했지만 이달 중 코스피지수는 한 차례 더 상승한 직후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필자 생각대로 ‘4월 일시 반등’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도 생각은 변함이 없다. 코스피지수가 1950선 밑으로 하락하는 상황은 한 차례 단기 반등을 한 다음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 반등을 점치는 이유는 이렇다. 유럽, 특히 스페인은 신용등급 강등 등 위기 탈피를 위해 조만간 정책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중국의 영향을 받는 산업재 및 소재업종 주가는 바닥권을 형성했다고 본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개인소비 등 경제지표도 짧게나마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달 초반을 지나 6월까지 증시는 본격적인 조정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프랑스 대선 및 의회 선거, 그리스 총선 결과가 ‘신재정협약 및 긴축안 이행’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다.
맥베스의 비극처럼 다음달 이후의 주식시장도 ‘정해진 운명(예정된 악재)’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