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거침없는 電·車 부대 진군…언제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기전자와 자동차 종목이 1분기 호실적을 배경으로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다.
최근 이틀간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는 모두 올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도 축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장 초반 137만3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아차도 8만380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도 26만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며 이달 초에 새로 쓴 최고가(26만9500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 같은 전·차(電車) 부대의 독주에 해당 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코스피지수 시가총액 비중은 약 22.6%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내 시총 비중은 26.1%에 달한다. 200개 종목 중 단 두 종목이 전체 시총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상승세가 올해 이익전망치로 비춰볼 때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며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락 팀장은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아던 때는 2004년 4월로, 코스피지수에서는 25.6%, 코스피200지수에서는 30.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시장 평균 예상 실적(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순이익 비중은 29.4%에 달한다"며 "이는 시가총액 비중이 역사적 고점이었던 2004년 보다 높아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전차군단 쏠림 현상이 과도하다고 보기만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는 "매기가 여타 업종으로 확산되려면 IT, 자동차 외에 다른 업종들의 실적도 반등해야 하는데 중국 모멘텀이 사그러들고 건설사 구조조정, 부실 저축은행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투자 선택지가 좁아졌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가장 주된 관심사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1분기 실적 시즌 이후에도 지속될 것인가 여부"라며 "오는 30일까지 자동차 관련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또 이러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려면 거시 경제가 회복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등 전반적인 증시 여건이 먼저 호전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중소형주들은 투자심리가 불안할 때 시장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이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여타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려면 거시적으로 국제 경제가 좋아지고 투자심리가 개선돼야 하므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다음달 초 유럽 선거가 한차례 마무리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지를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음달 6일에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와 그리스 총선이 예정돼 있다"라며 "유럽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면 매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최근 이틀간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는 모두 올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도 축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장 초반 137만3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아차도 8만380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도 26만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며 이달 초에 새로 쓴 최고가(26만9500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 같은 전·차(電車) 부대의 독주에 해당 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코스피지수 시가총액 비중은 약 22.6%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내 시총 비중은 26.1%에 달한다. 200개 종목 중 단 두 종목이 전체 시총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상승세가 올해 이익전망치로 비춰볼 때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며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락 팀장은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아던 때는 2004년 4월로, 코스피지수에서는 25.6%, 코스피200지수에서는 30.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시장 평균 예상 실적(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순이익 비중은 29.4%에 달한다"며 "이는 시가총액 비중이 역사적 고점이었던 2004년 보다 높아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전차군단 쏠림 현상이 과도하다고 보기만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는 "매기가 여타 업종으로 확산되려면 IT, 자동차 외에 다른 업종들의 실적도 반등해야 하는데 중국 모멘텀이 사그러들고 건설사 구조조정, 부실 저축은행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투자 선택지가 좁아졌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가장 주된 관심사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1분기 실적 시즌 이후에도 지속될 것인가 여부"라며 "오는 30일까지 자동차 관련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또 이러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려면 거시 경제가 회복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등 전반적인 증시 여건이 먼저 호전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중소형주들은 투자심리가 불안할 때 시장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이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여타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려면 거시적으로 국제 경제가 좋아지고 투자심리가 개선돼야 하므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다음달 초 유럽 선거가 한차례 마무리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지를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음달 6일에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와 그리스 총선이 예정돼 있다"라며 "유럽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면 매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